선용품 납품회사의 위기와 탈출방안 은 중국 알테쉬 (알리,테무,쉬인) 등의 인터넷 홈쇼핑에 대해
현명하게 대처하는 방안을 이야기 하고져 합니다.
우리가 소위 말하는 선용품 회사는 크게 2가지가 있습니다.
선박을 소유한 선사와 직접 거래하는 선용품 납품회사와
선용품 납품회사에 주로 납품하는 선용품 도매상 이 있습니다.
참고로 선용품 납품회사는 한일후지, 매일마린, 뉴본마린, Komasco 등 선주와 직접 거래하는 회사를 말하고
선용품 도매상은 일반 시장의 도매상 중 선용품도 같이 취급하는 도매상입니다.

그런데 최근에 선용품 회사들이 불안합니다.
조선소 경기는 그럭저럭 유지를 하거나 좋아지는데…
나머지 지표에선 중국이나 싱가폴에 물량을 빼앗기는 것이 보입니다.

애구 오늘도 좋지 않은 소식이 한 건 올라왔습니다.
2024.05.29일자 조선일보 신문에 해운동맹이 부산항을 허브항에서 제외한다고 기사가 났습니다.

해운 물동량이 줄어드는 것이 선용품 납품회사에 절대 좋을 수는 없습니다.
조선소에서 새로 배를 짓는 신조선이 돈이 된다고 해도
신조는 회사 규모가 큰 회사들의 먹이 거리이고
작은 회사는 큰 회사가 못하는 부스러기 주문만 내려 갑니다.
아무래도 꾸준한 수입원은
대한민국 항구를 방문하는 선박에서 나옵니다.
이런 방문 선박이 줄어드니 큰일입니다.
선용품 납품회사가 쫄아들면 선용품 도매상도 같이 배고프기 마련입니다.
순망치한(脣亡齒寒) 이라고 입술이 없으면 이가 같이 시리기 마련이니까요.

이렇게 한국은 자꾸 선박 물동량이 줄어들어가는 반면
중국은 선박 물동량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계속 이런 상황이 유지되면, 그러면 결국 부산항의 선용품 유통은 중국으로 넘어가겠지요.
아직은 주문이 확 줄어 망할 정도는 아니고, 조선소의 신조물량이 많은 도움을 줍니다.
그래도 누구나 선용품 유통의 끝이 다가옴을 느낄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똑 같은 순서로 한국이 일본의 선용품시장을 가져왔기 때문입니다.
조선소 신조 건조수에서 일본과 한국이 엎치락뒤치락 하다가
일본의 컨테이너 물동량이 점차 한국으로 넘어오면서,
1980년대 그 막강하고 빵빵하던 선용품회사가 90년대에는 하나 둘 안보이더니,
이때를 시작으로 2000년대 와서 몽땅 사라지는 걸 우리는 봤습니다.
그렇게 일본에서 처리하던 선용품 물량이 왕창 한국으로 넘어온 것도 잘 압니다.
이때 정말 많은 선용품 제조 공장들이 생겨났습니다.
많은 회사들이 일본의 주문자 생산으로 제품을 만들어 완제품을 전량 일본으로 보내다가,
일부 상표만 떼어내서 돌아다니다가,
완전히 한국 상품으로 판매가 되는 걸 잘 알고 있었습니다.
워낙 이렇게 생긴 회사가 많지만, 몇 회사만 꼽아 보면…
SSB의 삼영전자, 해치커버 테이프의 BC태창, 기적(Air Horn) 사라콤 등등 수없이 많은 회사가 있습니다.

또 다른 예를 하나 들까요?
수산대학교 (현재 부경대) 기관학과 출신인 저는 기관엔진의 발전이 자랑스럽습니다.
당시 엔진 하면
얀마 (Yanmar), 아카사가 (Akasaka) 슐저(Sulzer) 등등 거의 100% 일제 엔진이었는데,

현대의 힘센 엔진이 세계에서 우뚝 설 줄이야.

이렇게 빠른 시간에 엔진의 최고봉인 주기관 엔진을 만든 나라는 정말 없을 겁니다.
기왕 나온 김에 또 하나.
수산대학교 (현 부경대) 출신이라서 어선의 역사는 좀 아는데 가장 드라마틱한 참치배를 이야기 해 볼까요.

제가 졸업한 80년대 중 후반에는 한국에는 참치배는 100% 일본의 배만 있었습니다.
배만 일제가 아니라 어구도 몽땅 일제.
그뿐 아니라 잡은 참치도 몽땅 일본에서 팔았습니다.
비싸서 한국에선 참치 먹는 사람이 없었으니까요.
한국에는 경상도 사람들 좋아해서 제사상에 올리는 상어로 만든 전 때문에 상어만 하역하고 너머지는 몽땅 일본에 팔았습니다.

그러다가 80년대 후반이 되어서야 국가의 계획조선 정책으로 처음 참치배들을 우리 손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때 제가 근무하던 회사에서도 몇 척 만든 덕분에 아는데… 거의 일본 배 카피 였습니다. )
그런데 지금은 어찌 되었나요.
일본에는 원양어선 참치배는 단 한 척도 없다고 알고 있습니다.
전세계 떠 다니는 참치배는 거의 한국 국적입니다.
(동원, 사조, 오양, 한성기업, 대림등 큰 역할을 했습니다.)

하지만 요새는 한국의 인건비가 오르면서 얼마전부터 중국으로 많이 넘어가고 있습니다.
일본에서 넘겨 받아 중국으로 넘기는데 한 40년 걸렸네요.
하지만 문제는 한국은 일본에서 깔끔하게 넘겨 받았는데, 중국은 잘 인수를 못 받고 있네요.
말이 길어 졌는데.. 다시 선용품 이야기로 돌아가서…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다고,
일본이 그랬듯이 우리도 중국에게 자리를 넘겨야 할 모양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눈에 보이기 때문에 불안한 것이겠지요.
그렇다고 가만히 앉아서 죽기를 기다리는 건 모양새가 빠집니다.
뭔가를 해서라도 타개책을 찾고 싶습니다.
어떻게 해야 하지요?
이런 경우 해결 방법은
과거 이런 일이 있을 때 어떻게 했는지 찾아보면 해답이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행히 많이 찾지 않아도 됩니다.

지금 장사하고 있는 분이라면, 일본의 선용품시장이 망하는 것을 직접 보았고,
그중 몇몇의 회사가 어떻게 살아남는지 다들 알고 있습니다.
더구나 그 해답지의 몇 회사는 지금 현재도 한국에 있고, 거래관계로 저도 연락을 하고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회사는 한일 선용품과 합친 ‘한일후지코리아’가 있고
제팬 마린(Japan Marine) 이 있고
그리고 마신 쇼카이(Mashin Shokai LTD.) 가 있습니다.
(다른 데도 있을 건데… 회사가 일본에 있을 때부터 지금까지 저와 관련 있는 회사는 요 3곳 뿐입니다. )

이들 3회사의 형태로 변신을 하면 확실하게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확실히 지금도 운영을 하고 있는 회사기 때문입니다.
그대로 복사하면 최소한 지금 있는 회사의 절반은 건지겠지요.
이중 제가 아는 제팬 마린(Japan Marine)은

선용품 보다는 기관 부품을 많이 하는 것 같아 보입니다.
그래서 이름에도 Spare 가 들어가서 ‘Japan Marine Spares Pvt. Ltd’ 입니다.
그리고 독특하게 전세계 독립채산처럼 운영을 하는 모양입니다.
제가 아는 회사만해도 전세계 6군데가 넘고 대금지급을 보면 다 각각의 회사이름으로 들어옵니다.
그러면서도 서로 업무는 연관이 되어 있더군요.
제팬 마린 싱가폴에서 가격 물어보고 물건은 다른 곳으로 가서 납품하고
각 나라 회사끼리 연결이 매우 잘 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회사를 만든다면 전세계 체인처럼 공급망이 형성되는 것이니
선박 납품에는 매우 좋을 것 같습니다.
그 다음 마신 쇼카이(Mashin Shokai LTD.) 은 잘 모르겠습니다.

아직 명성종합상사와 연관이 있는 걸 보면 소모성 선용품을 취급하는 것도 같은데,
오가는 메일을 보면 대리점 성격도 강하고..
나중에 기회 되면 서울 마신 코리아(MASHIN SHOKAI LTD. (KOREA)) 이사님에게 물어 봐서 알려드리겠습니다.
(자기들 장사 노하우라서 잘 가르쳐 주진 않을 거 같지만)
이제 마지막 남은 것은 선용품장사 하면 누구나 다 아는 한일 후지 코리아 입니다.

명실공히 대한민국 선용품회사 중 매출 1등이고
선용품 외에도 전세계 납품 대리점, 기관부품, 선박 대리점 등등 하지 않는 일이 없습니다.
지금 한국의 선용품 납품회사 중
지금의 상황이 어렵고 뭔가 탈출할 구멍을 찾는 회사가 있다면,
한일후지코리아의 경우를 잘 연구해서 써먹는 것을 추천합니다.
무엇을 따라하느냐 하면, 일본 ‘후지’와 한국의 ‘한일 선용품’의 병합을 눈 여겨 볼 필요가 있습니다.
병합 할 때도 이미 두 회사는 한국 일본 각 나라에서 거의 수위를 달리던 회사들 이었습니다.
이미 서로 친해서 업무 교류도 있었고요.
그러더니 얼마 후 두 회사가 만나 하나의 회사가 되었습니다.
어느 한쪽이 흡수가 아닌 거의 동등한 합병이라고 압니다.
정확한 지분의 구조는 저도 모릅니다. 그냥 들리는 말로 반반 이라고 하는 말을 들었을 뿐입니다.
그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제가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두 회사의 협력
입니다.
쟁쟁한 실력의 두 회사가 상대방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서 상생한다는 건
말로는 쉽지만 실재로 하기는 어려운 일입니다.

한국 선용품의 한국에서의 물품 구매나 선적관련 유리한 점과,
일본 후지의 전세계 오다 물어오는 영업능력이 만나서
서로의 장점을 극대화 했다는 것은 박수 받을 일 입니다.
잘 살던 부부도 어느 순간 싸우고 헤어지고, 동업은 깨지기 마련이다
라는 말이 상식처럼 돌아다니는 마당에
쟁쟁한 실력의 다른 나라 회사가 만나서 지금까지 유지된다는 것은 정말 극히 드문 일일 겁니다.
일본 후지에도 물건 잘 사고 납품 잘하는 사람들 있었을 것이고,
한일 선용품에도 영업 잘해서 오다 잘 따오는 사람도 있습니다 (특히 술 잘 먹는 이사장님)
그렇지만 자기를 죽이고 상대의 장점을 부각시키는 것을 보면서 정말 배울 점이 많았습니다.
아마 지금까지 일본사람과 의견이 부닥친 적도 많을 것이고 싸울 일도 많았을 겁니다.
하지만 항상 그렇듯이 어느 한쪽만 매일 양보하진 않았을 겁니다.
한쪽이 밀면 한쪽이 물러나고, 양보가 있었기 때문에 지금까지 왔을 겁니다.
정말 한일후지코리아 이사장님 존경합니다.
물론 지금 회사의 상황은 어떤 지 모릅니다.
일본사람들 다 나가고 한일 선용품 사람들만 남았는지, 반대로 일본사람들이 지분을 다 가지고 있는지,
상세한 것은 모릅니다.
하지만 제가 듣기에 아직도 일본 오다가 대부분이라고 하는 걸 보면
잘 유지 되는 것 같아 보입니다. 그 말이 맞으면 정말 대단합니다.
왜 이리 칭찬을 하는가 하면, 저는 그러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저 에게도 몇 번 투자를 받을 기회가 생겨서, 실재로 회사를 설립도 했고 같이 운영도 했지만,
결국 지금 저는 혼자입니다.
아무리 핑계를 대도 저의 잘못이 분명 있습니다.
물러설 순간에 물러서지 못했고, 참고 설득해야 할 때 예쁘게 말하지 않았습니다.
참고 듣고 양보해야 할 때 참지 못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두 회사가 만나서 잘 나간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저는 잘 압니다.
만일 저처럼 멍청하지 않고 현명하게 참을 줄 안다면, 다른 회사와 합작을 한번 고민해 보세요.
지금 회사의 위기를 느낀다면.
제가 선용품 납품상에게 권하는 것은
한일후지코리아가 일본과 손잡은 것처럼
중국의 회사와 협력하는 것을 한번 생각해 보시라는 겁니다.

요즈음 대부분 소모성 선용품은 중국에서 99% 들어옵니다.
한국에서 샤클, 블록, 등 철제들은 생산하지 않은 지 꽤 되었습니다.
철제 보다 저가의 소모성 물품은 더합니다. OEM이든 직수입이든 다 중국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중국에서 생산이 되니 물건의 가격이 싼 건 당연합니다.

그리고 중국 땅은 넓습니다. 우리의 상상을 넘을 정도로 큽니다.
땅이 넓고 사람이 많으니, 중국의 선용품 회사는 규모가 큽니다.
땅이 넓으니 황하, 양쯔강 대련, 상해 홍콩 등에 여러 곳에 대리점을 가지고 있는 회사가 많고,
각각의 대리점에 대부분 엄청 큰 물류 창고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 회사가 제가 알기도 수십개가 넘습니다.
그 보다 규모나 대리점 수가 적은 회사라면 넘쳐 납니다.
이렇게 많은 재고를 가진 회사는 덤핑도 좋으니 물건을 많이 사줄 고객이 절실 합니다.
왜냐면 공장도 마찬가지이지만,
재고가 많으면 일정 수준 이상의 물량은 꼭 팔리는 고정 기초 판매량이 필요합니다.
그럼 한국의 선용품 상은 어떤가요?
덤핑이라고 할 정도로 싸게 물건을 공급해 주겠다고, 고객을 끌어 모을 수 있냐고 했을 때
못한다고 할 선용품 도매상은 아마 한국에 없을 겁니다.
한쪽은 팔 곳이 필요하고 한곳은 얼마든지 팔 자신이 있다면,
서로가 필요한 내용 아닌가요??
그리고 또하나 고려할 점은,
아무리 발버둥 쳐도 아직은 중국보다는 한국이 국제적으로 신뢰도가 높습니다.

같은 값이면 중국 회사보다는 한국회사에 오다를 줍니다.
아니 조금 값이 비싸도 중국회사보다는 한국회사를 선택합니다.
미국이나 캐나다, 유럽이라면 100% 더욱 그렇습니다. 아시아나 중동도 마찬가지고요.
혹시 아프리카에 선 조금 중국이 앞서나?
한국의 호감도가 중국보다 높다는 것은
같은 중국 물건을 팔아도 한국이 팔면 좀더 잘 팔린다는 말입니다.
실재로 제가 겪은 경험담 한가지는
울산에 입항한 중국배가 중국 소모품을 실어 달라고 하길래,
울산 다음 입항지가 중국이니 중국 가서 실으면 되지 아니야 했더니,
중국제 가져와도 좋으니 한국에서 물건 받겠다고 합니다.
똑 같은 중국제인데 왜 그러냐 했더니,
한국에서 가져오는 중국제는 불량품이나 저질을 걸러서 가져오지만,
중국에서 들어오는 선용품은 불량품이 많이 섞여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일일이 검품해야 하고,
교환해 달라고 해도 잘 안 해준다고 해서 그렇다고 하네요.
중국 선원도 이러는 사정이니, 영업은 역시 한국이 중국보다 유리해 보입니다.
만일 중국, 한국이 서로가 조금씩만 양보해서 마음을 맞춘다면,
두나라 두회사의 협력은 충분히 시도해 볼 사업입니다.
그리고 지금 한국의 상황에 위기를 느꼈다면,
한국의 회사는 이미 양보할 마음을 가지고 있을 겁니다.
간절하면 무엇이라도 할 수 있으니까요.
배고픈데 머리 숙이는 게 문제가 되지 않을 겁니다.
여우 같은 마누라 토끼 같은 새끼를 생각하면 못할 게 없습니다.

이제 어떻게 하면 중국 회사를 찾고,
어떤 절차를 밟을지, 무엇이 주의 할 점인지는,
따로 기회가 생기면 글로 정리해서 올려 보겠습니다.

